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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나 그자리에
언제나 그자리에
수평선과 바다가 맞닿은 고요한 공간. 그 안에 홀로 서 있는 작은 구조물은 특별한 움직임도, 화려한 존재감도 없다. 그러나 파도가 밀려오고 바람이 스쳐 가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. 이 사진은 변화하는 세상과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도 묵묵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. 사람들은 끊임없이 떠나고 돌아오며, 계절은 바뀌고 풍경은 달라지지만 어떤 존재는 말없이 그 자리에 남아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다. 장노출로 표현된 바다는 움직임의 흔적을 지워내고, 남겨진 것은 오직 정적과 기다림이다. 그 가운데 서 있는 노란 표지는 마치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길을 비추는 등대이자, 수많은 기억을 품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처럼 다가온다. 나는 이 풍경을 통해 '변하지 않는 가치'와 '묵묵한 존재의 힘'을 이야기하고 싶었다. 눈에 띄지 않아도, 말이 없어도,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것들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풍경이기 때문이다.
NIKON D850 28-300 동해 2021.10.03
2026.06.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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